미니멀리즘, 비우기, 버리기

2022. 8. 8. 23:42나의 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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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서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두 청년이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행복을 찾고 변화된 삶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그들과 함께 동참해가는 사람들의 삶이 또한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짤막한 다큐였다.

두 청년 중 한명의 주인공이 이야기 한다.
"모든 것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됐어요."

"모든 것을 간소화하면 삶이 어떻게 개선될까요?"

"물건으로 자신의 공허감을 메꾼다."
"버는 속도보다 소비하는 속도가 빠르다."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나의 행복을 성취하려한다."
"무언가를 찾아다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다큐의 내용들이 지금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상황에 많이 와 닿았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문 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상, 많은 것들을 가질 기회가 가득한 세상, 물건에 중독되어가는 세상. 또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나.


인생에서 소비는 계속될 수 밖에 없지만 소비 자체가 행복의 가치가 되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청년 중 한명이 자신의 짐을 모두 이사가듯이 박싱을 하였다. 그리고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서 쓰는 방식으로 생활하였다. 몇 주가 지난뒤 박싱되어있던 물건 중 단 20%만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는 나머지를 모두 기부하거나 처분했다.


그런 강심장이 나에겐 없지만 나도 장롱을 열었다.

내가 아끼거나 자주 입진 않지만 버리기엔 뭔가 아쉬워서 계속 가지고 있던 셔츠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색상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회색 셔츠 소재가 특이해서 가지고 있었고 아~~~주 가끔 입었지만 뭔가 나이든 아저씨 같았다. 그런데 이미 나이들어버렸...

이 셔츠는 또다른 노란 셔츠... 이것도 많이 입진 않았다. 한 10년동안 입었던 날을 손에 꼽을 정도^^;

마지막으로 매우매우 자주 입었던 체크셔츠 이건 떠나보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이 입었다.
옷에 뭔가 정이 들어서 버리기 아까운 옷들이 있다. 하지만 옷에 정을 붙이기 보다는 사람에 책에 정을 붙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추억은 물건에 있지않고, 마음속에 있다.


이렇게 4벌을 떠나보냈다.
조금이나마 나의 장롱이 필요한 것들만 남아진 듯한 기분이다. 몇 번 더 시도해보아야겠다. 한달동안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버린다면?!


그런데 앞으로 사야하는 물건들은 왜이렇게 많은지...
다만 구매 자체를 행복의 목적으로 물건을 구매하진 말아야지 다짐했다.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묵은지처럼 묵혔을때도 필요하면 그때 사는 것으로!!


2022.08
당신과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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